본문 바로가기

냠냠먹을거이야기

비건 생활 후기, 중국 유학생 채식생활 (비건특집2)

비건시절 과사

비건 특집 1탄은 여기서 봐주세요! (링크)

중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지내던 시절(ㅋㅋㅋㅋ) 미국인 남자친구가 한국 영화가 보고싶다고 해서,

넷플릭스에 있는 영어로 진행되는 한국감독 영화 작품인 옥자를 보고 비건을 시작했음
( 이 영화 관련 내용은 1탄 보면 나옴 ㅋㅋㅋㅋ)

중국에서 첫 비건을 했을때 중국에서 시작해서 다행이다 싶었다.

중국에서의 비건 생활은 한국보다 매우 쉬웠기 때문

(사실 근데 내 비건경험은 항상 이-삼주의 짧은 기간이라 이걸 비건 생활이라고 해도 될지 ㅋㅋㅋㅋㅋ)

일단 중국은 종교적, 건강믿음, 본인의 신념 등 이유상 채식을 하는 사람의 인구가 많음

그래서 대학교 교내 학생식당에서도 채식옵션이 있는곳이 많고 번화가로 가면 할랄푸드 채식 전문 음식점이 한국보다는 많은편

그리고 콩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무진장 사랑함.

두부에도 종류가 어마무시함
언두부,또푸피(두부피),푸주,모두부, 초두부,도우푸간, 두부화 등등


豆腐花 두부화 : 흑설탕 시럽을 뿌린 두부 디저트

사진출처

옛날에 한국에서 살면서 두부 아이스크림을 먹고 너무 노맛이여서 데이고 중국에 와서도 또푸화라는 두부푸딩을 한번도 안먹고 꼭꼭 버티고 있었음

콩으로 만든 디저트가 거기서 거기겠지,
걍 설탕뿌린 순두부 맛 날듯 이러면서 ㅋㅋㅋㅋ

(요즘엔 또 맛있더라구요 강릉 두부 젤라또)

근데 한국으로 아예 돌아오기 직전에 중국인 직장동기가 식당 데려가서 한국 가기전에 안먹어본 중국음식 다 먹어버리자!!!! 하고 식당에서 내가 안먹어본 오만가지 음식 다시킴

그때 친구가 이건 꼭 먹어봐 하고 시킨게 또푸화였는데

진짜 개존맛이였음
내 지난 중국에서의 생활이 후회되는 맛이었음

은은한 두유 푸딩같은 맛? 되게 깔끔하고 부드럽고 그 위에 뿌려주는 흑설탕 시럽이랑 어울리는게 존맛 ㅠ
중국이나 대만 홍콩 놀러가시는분들은 꼭 먹어보시길

아무튼 ㅋㅋㅋㅋㅋ 이야기가 또 삼천포로 ^^
(제 블로그 글 특징)

아무튼 그만큼 비건 단백질에 중요한 콩 제품이 아주 다양하고 잘 발달되어있음.

두유 종류도 엄청 엄청 많다.
두유가 있고, 또우지앙이라해서 콩물도 있다.
한국처럼 엄청 달지 않고 은은하게 달고 콩풋내도 안나고 부드럽고 맛있다.


출처 바이두

요거 중국애들이 많이 마심!


중국가서 놀란게, 중국은 우유를 잘 안판다
상온으로 멸균우유나 비닐에 담긴 우유팩만 몇개 가져다 두고 종류가 엄청 많은건 두유랑 酸奶(마시는 요구르트) 쑤안나이라고 해서 종이 팩에 우유처럼 파는데
중국인들이 이거 엄청 많이 마심 ㅋㅋㅋㅋㅋㅋㅋ

아니면 두유도 엄청 많이 판다.




중국에서 비건생활 했을때 나의 주식을 나열하자면

-아침

주로 두유 오트밀 + 시럽 + 과일을 넣어서 먹거나 중국의 대표 아침식사 요우티아오(밍밍한 맛의 바삭하고 공기가 많이 들어간 튀김빵)이랑 설탕을 탄 또우지앙(단맛이 나지않는 두유 건더기가 없는 콩물맛이 남) 을 먹음

-점심

점심 시간에는 회사 근처에서 식사를 했는데 식사를 할 수 있는곳이 백화점 밖에 없어서 돈이 많은날엔 마라샹궈를 돈이 없는날엔 가정식백반에서 반찬 두개랑 밥 하나를 사서 먹었다.

참고로 여기서 먹었던 마라샹궈가 내 인생 마라샹궈..
백화점이라 많이 비쌌지만 ㅠㅠ 마늘이 잔뜩 들어가고 땅콩이랑 짧똥한 고추가 들어가서 진짜 고소하고 매콤하고 감칠맛 넘치는게 진짜 너무 존맛 ㅠㅠ
또먹고싶음




아무튼, 중국은 특이하게도 학생식당을 가도, 구내식당을 가도, 하다못해 편의점이나 백화점에도 가정식을 판다.

한국 구내식당처럼, 급식처럼 파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반찬을 반찬그릇에 담아서 파는데 거기서 반찬을 몇개 고르고 공기밥이나 만토우(꽃빵같은 찐빵)을 사서 같이 먹는다.


약간 판다 익스프레스 같은 느낌적 느낌

요런느낌


일반적으로 반찬을 두세가지 골라서 밥이랑 먹는다.

내가 자주 골랐던건 鱼香茄子위썅치에즈(가지볶음) 아니면 烤茄子카오치에즈(구운 가지)

진짜 핵존맛임

그리고 두부반찬이랑 해서 두개 보통 골라서 먹었다.
아니면 양배추 볶음, 라웨이황과 (고추기름이 들어가는데 약간 오이무침, 오이소박이같은 맛이 난다) 이런걸 자주 먹었던걸로 기억


- 저녁

저녁엔 보통 남친이랑 비건스파게티 해먹거나 샌드위치, 볶음밥, 비빔밥, 샐러드에 수프 이런거 해먹었음

아니면 오이무침이나 김치에 두부간장구이랑 밥

밖에서 사먹는날은 비건타코나 할랄푸드 서브웨이 베지섭 사먹엇음




비건후기는

처음 일주일은 약간 허기가 진다.
밥을 먹어도 배가 안찬거같고
배고프고 뭘 먹어도 속이 허하고

그리고 나중에 먹다보면 그걸 잡는법을 알게됌
넛종류, 두유 간식을 챙겨주고
식사에 건강한 탄수화물과 기름종류를 조금 더 추가하고 야채를 진짜 코끼리만큼 먹으면 속이 든든해짐

Ex) 참기름을 두른 비빔밥

그리고 식사에 두부나 건두부, 푸주등을 같이 먹어도 정말 좋고 병아리콩등을 추가해서 밥이랑 해먹어도 좋음


일주일이 지나면 이제 고기생각도 뜸해지고 걍 자연스러워짐


그냥 자연스럽게 두부를 먹고 자연스럽게 야채위주의 식사를 하게 됌

물론 아아주 가끔씩 식사전에 너무 배고파서 고기가 땡길때가 있는데 그때는 걍 밥먹고 나면 또 생각 없어짐

근데 한국에서 비건식 해본 결과
밖에서 밥을 잘 못사먹다보니 제일 큰 문제는
자극적인 음식이 땡길때 큰 위기라는거임

편의점도, 패스트푸드점도 먹을게 없음 ㅠㅠ
얼마전에 다시 비건 생활 5일정도 했는데 자극적인게 땡겨서 롯데리아 리아미라클버거 먹으러 갔는데 단종
༼;´༎ຶ ۝ ༎ຶ༽

진짜 비건은 편의점에도 먹을게 없음….

마라탕이나 마라샹궈는 우리동네에 x…




아 그리고 나의 중국에서 비건생활은 굉장히 ㅋㅋㅋㅋ어이없잌ㅋㅋㅋㅋ끝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참나

남친한테 서브웨이를 사오라고 시킴
분명히 베지섭을 시키라고 전화로 말도하고 문자로도 남김

근데 얘는 또 나한테 잘해주겠다고 지돈으로 에그마요 토핑추가? 이렇게 한거임

참고로 나는 에그마요 당시에 엄청 싫어했음
그리고 남친한테도 그 사건 몇일전에 말했었음
나 에그마요 싫어하는데 우리 언니가 좋아해

이렇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얘는 이걸 내가 좋아한다고 잘못 기억한거임

그래서 나는 빡침포인트가 두개였던게

같이 사는 니 여친이 삼주간 비건을 했는데도 비건이라는걸 몰랐다는점 (본인은 순간 까먹었다했지만 아무튼)

내가 에그마요 싫어한다고 세번 얘기하고 우리언니가 에그마요를 좋아한다고 딱 한!번! 얘기했는데 그걸 다 듣지도 않고 음 쟤는 에그마요 좋아해 이러고 입력한게

너무너무 짜증났고

무엇보다도 이렇게 별거 아닌걸로 내 비건 3주의 기록이 깨진게 너무너무 화가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비건기록이 깨지려면 맛있고 좋은걸로 깨뜨리기라도 해야하는데 맛없는 내가 싫어하는 음식으로 깨지니 너무너무 화가 나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엄청 뭐라고 했더니
“그럼 냅둬 버리게”

존빡 ㅋ

내가 비건을 시작했던 이유가 공장식 사육, 도축,생산에 대한 소비를 반대하기 위해서인데 이미 생산되어 소비된 음식을 버린다는건 또다른 오염과 낭비였기 때문에 당연히 내게는 용납이 되지 않았음.

그래서 그냥 먹었는데 그날 엄청 화가 났던걸로 기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기 못먹어서 예민해? 이런 범주가 아님
그냥 나의 신념과 시위를 무시당한 기분이라 화가 나는거임


아무튼…

여기까지 제 비건 후기였습니다.
(비건후기를 빙자한 전남친 욕…)

다음번엔 아리아나 그란데 다이어트 : 비건다이어트 편을 가지고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