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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극복기+우울일기

열등감 없애는법, 극복 어떻게 하나요? 정신과 상담 세번째 후기



내 인생의 가장 큰 불행을 담당하는건 열등감과 질투인것 같다.

자격지심때문에 친구의 행복을 순수하게 기뻐해줄 수 없고 여느 우울증 환자들이 그러하듯 다른 사람의 행복을 보고 나 자신을 공격하게 된다.

내가 모자라서, 나의 재능이 없어서, 내가 못난사람이라, 내가 운이 없어서, 내 배경이 안좋아서, 내가 돈이 없어서 저렇게 살지 못하는 것이라고

나는 인스타그램을 하는걸 좋아한다

나는 내 외모도 좋아하고 내가 입는 옷 스타일도 좋아하고 남에게 내 아이디어를 전시하는것도 좋아한다.

그리고 은연중에 나는 남들과 다르고 잘났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니 아직도 하고 있는것 같다.

그래서 내가 남보다 열등한 위치에 있는걸 못견디게 부끄러워하고 싫어한다.

사실 남들은 아무 생각도 안할텐데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가장 먼저 한것은 인스타그램을 지우는 것이였다.

내가 이렇게 불행한데 왜 저들은 저렇게 행복한것일까?



하다못해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덕질할때조차 괴로웠다.

아 아리아나 그란데는 부자니까 돈 걱정 안해서 좋겠다.
와 내나이때 벌써 이렇게 성공했었구나
남편도 있고 돈도 많고 재능도 넘치고 너무나 부럽다.


그래서 세번째 상담을 가서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후회와 걱정 관련 생각돌리기를 하고 나서
과거의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은 적어졌지만 이 열등감이라는 못난 감정이 나를 너무 괴롭힌다고.

질투와 열등감 때문에 우울하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미소를 지으시며 말씀을 주셨다.
상담 오시는 분들의 정말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걱정을 한다고. 그리고 선생님은 이 걱정은 모든 일반인들도 할거라고 말씀 주셨다.

그리고 생각 돌리기의 방안을 알려주셨다.

“저는 이 질문을 받을때마다 항상 연예인을 빗대서 많이 말씀드려요.

연예인중에 어린나이에 아역으로 크게 어린시절부터 성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명이 40년이나 됐는데 그 후에 크게 성공하는 연예인도 있어요.

어린시절부터 성공했지만 나중에 도박이나 마약으로 인생을 힘들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요.

인생은 모르는거에요 지금 당장의 단편적인 모습만 봤을때 내가 지금 다른사람들보다 뒤쳐져 있는것 같지만 사실 미래의 관점에서 봤을때 얼마든지 이정도 간격은 따라 잡을수 있거든요.

사람들의 시간은 다르게 가는거에요”



그래서 내가 나도 그 사실을 알고 있어도 내가 가지지 못한것에 대한 열등감때문에 괴롭다고 말씀드렸더니 이렇게 말씀 주셨다.

“그사람과 나의 인생이 다르다는걸 기억하셔야 해요.

그사람이 가진걸 ㅇㅇ씨가 가지지 못하지만 사실 알고보면 그사람이 가지지 못한걸 ㅇㅇ씨가 가지고 있을수도 있어요. 화목한 가정이나 혹은 친구 하다못해 건강한 신체나 어딘가에 기댈수 있는 종교 신앙심 이런것들이요

그리고 우리는 그사람들의 단편적인 모습만 봐요.

그 사람은 내가 모르는 고통을 지니고 힘들어 할 수 있어요.

ㅇㅇ씨가 마치 병원에 다니는걸 다른 사람들이 모르듯이 그 사람의 고통을 그저 ㅇㅇ씨가 모르는것 뿐이에요.

그러니까 그 사람의 인생이 나아보이는 거구요

우리는 그저 지금 주어진것에서 최선을 다해 행복해지는걸 추구하면 됩니다”


이 얘기를 들으니 내 친구가 생각났다.
내 친구중에 내가 가장 부러워 하는 인생을 가진 친구가 있다.

부자인 사업가 집안에, 넘쳐나는 명품가방과 옷들, 이중국적에 당연히 바이링구어, 모델같이 예쁜 외모와 몸매에 멋진 직업에 자신의 사업까지 구상하며 귀엽고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남자친구까지 너무너무 행복해 보이는 친구를 가진 친구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로 활동중이다.

너무너무 부러운 인생을 가진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는 그 친구의 슬픔과 고통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이 친구도 본인의 우울증으로 상담을 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실 솔직하게 물어봤다. 너는 내가 보기에 내가 부러워 하는걸 다 가진것 같은데 그런점이 놀랍네 라고 했더니 친구도 말했다. 나도 내가 행복해야할것 같은데 그렇지 못한것에서 죄책감이 들고 그것이 자신을 더 불행하게 만드는데 한몫 한다고.

그리고 그 친구를 우울하게 만드는 것들을 들어보니
나는 정말 사람들을 단편만 보고 판단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은 위의 이야기를 마치고 나서 비교대상 바꾸기를 추천하셨다.

나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나보다 위에 사람을 보면서 자극받는것은 사실 동기부여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지만 이걸로 인해 괴롭다면 비교 대상을 바꿔보라고 하셨다.

이 세상에는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도 너무 많다.

건강한 몸, 가족, 지금 당장 길거리에 나앉지 않아도 될 정도의 경제적 능력 등

사소한 것에서 감사할줄 알아야 한다는것.


사실 이번 상담을 통해 도움이 되긴 했지만
아직도 노력중이라 너무 괴롭다.


그래도 병원의 도움을 받는다는것은 객관적인 의료적 도움을 받을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언니에게 전화로 매번 상담이 끝날때마다 선생님과 했던 말을 복기하는데 언니가 항상 하는말은

“내가 다 해준말이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께 이렇게 말씀드리고 언니랑 하는 대화는 왜 상담과 다를까요 하고 여쭤보니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상담은 철저한 남이, 전문가가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해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매주 객관적인 심리지표 검사를 가지고 와서 이를 분석하고 실제로 나에게 문제가 있는것인지 상담을 통해 객관적인 진단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 정말 죽고싶고
매일매일이 지옥같나요?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갑시다.
약이 무섭다면 상담만 진행해도 좋아요

내 고민의 답을 내줄 수 있는 병원에 우리 같이 용기내서 가봐요

이 블로그가 괴로워 하는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고 힘이 되길 바랍니다.



사진출처 - 디즈니, 구글, 아리아나그란데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