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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극복기+우울일기

정신과 상담 기록 남나요? 두번째 정신과 상담 후기 (취업 불이익 + 정신과상담 보험)


두번째 정신과 상담 후기

빨리 빨리 쓰려고 했는데 인생살다보니 늦게 쓰게 됐다
사실 정신과 가는게 너무 나의 인생의 낙이 되어버렸다

약간 삶의 동앗줄같은느낌
내가 하루종일 고민하는 정신적 괴로운 문제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도와주고
남들에게 상처받을까봐 하지 못한 말들을 보듬어주는 느낌

오늘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정신과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정신과라는 낙인이 여태까지도 많은 사람들을 병원에 가는것을 망설이게 만든다.

정신과 기록때문에 보험회사에서 보면 어떡하죠?
정신과 기록이 나중에 결혼할때 흠이 되면 어떡하죠?
정신과 기록이 나중에 취업에 문제가 되면 어떡하죠?

나도 이런 문제때문에 선생님께 불안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차분하게 말씀주셨다.

정신과 기록은 극비로 지극히 사적인 기록이기때문에 본인과 주치의 외에는 열람이 불가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진료기록을 볼수 있는거 아닌가요?

일반 질병 진료 및 치료 내역은 공인인증서로 로그인을 해야 진료내역을 조회할 수 있지만 정신건강의학과, 산부인과와 같은 민감한 개인 정보는 공인인증서 로그인으로도 불가능하다.

내부 내용은 암호화가 되기 때문에 특정 프로그램? 을 통해서만 볼수 있다고 들었는데 자세한건 기억이 안남
아무튼 중요한건 본인의 동의가 없으면 주치의와 나 외에는 볼수 없음 (영장 발부됐을때를 제외하고)

오직 본인이 직접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방문했을 경우에만 조회 및 발급이 가능하다.

본인의 동의가 없으면 기록조회가 불가능하다는 뜻
따라서 취업을 위한 공공기관, 기업 등에서는 절대 열람이 불가능하다.

국민건강보험에서 보험회사에 이런 기록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보험회사 역시 절대로 알 수 없다.

본인이 언급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뜻

거기다 추가로 정신과 진료와 치료의 이유로 보험을 가입을 거부하면 위법이다.

위법이긴 하지만 실제 정신과 진료를 받은 이력이 있을 경우 보험에 가입하려고 하면 가입이 거절되는 경우가 아직도 종종 있다. 이런경우에는 불법이기 때문에 대처를 통해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두번째 상담때 선생님께서 상담을 통해 나의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현재로서는 약물 치료가 필요 없다고 말씀하셨다.

상담치료를 진행하고 이 상태가 장기적으로 유지된다면 그때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약치료에 대해 설명하셨던걸 다시 한번 말씀하셨다.

땅위에서 달려야 하는 사람을 일반적인 삶을 사는 정상인으로 친다면, 약물 치료는 우울이라는 물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빠져죽어가는 사람을 물 밖으로 꺼내는것부터 시작하는것이라고 한다.

요즘 약은 중독성도 적고 의사와 함께 병행한다면 치료기간동안 먹고 나중에 의사의 권유에 따라 서서히 줄이며 단약할수도 있으니 겁낼것 없다.




이번 상담에서 나는 과거를 후회하는 생각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전환하는 연습을 했다.

우울한 사람이 계속 자주 반복하는것중 하나는 과거를 계속 되짚어보는것이다.
그리고 먼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며 다시는 행복해질 수 없을것이라고 생각하는것이다.

과거에 대해 후회하며 내가 만약 이때 이러지 않았더라면, 이때 이랬더라면이라고 반복적으로 생각하며 걱정하는것이다.

나는 이날 선생님께 과거에 대한 생각을 줄이는 연습을 같이 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과거에 대한 후회에 대한 생각전환 연습을 도와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과거에 대한 후회를 줄이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우울한 사람들이 내가 과거에 이러지 않았더라면 미래가 나아졌을텐데 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순간 나에게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을거에요

우리중 아무도 미래를 알 수 있는사람은 없어요.

그래서 만약에 우리가 미래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똑같은 선택을 또 다시 할거에요.

그 당시 나는 최선의 선택을 한거고 그건 그대로 냅두면 되는거에요.

지금 현재를 살면서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되는겁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 줄이기에 대해서 이렇게 덧붙이셨다.

“ 미래에 대한 생각도 같아요. 우리는 지금 한치 앞도 내다볼수 없는 현재에 살고 있어요. 지금 당장 내일 무슨일이 벌어질지도 알 수 없고 지금 한시간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조차 알 수 없어요.

그러니 어떻게 펼쳐질 지 모르는 너무 먼미래를 생각하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불안한건 당연한거에요.

지금 가장 중요한건 어제보다 나은 하루를 살고 더 행복한 현재를 사는게 제일 중요해요. “





선생님의 말을 들어보니 이 트윗이 바로 생각났다.


그리고 내가 회사에서 겪었던 일들이랑 사람들이 내게 했던 말들이 생각나서 매일 너무 괴롭고 내 자신이 너무 밉고 싫고 다른 누군가가 되고싶을 정도로 힘들다고 했더니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신과 오는사람들 대부분 특징이 마음이 여리고 착한 사람들이 많은거 같다고

어디서 크게 상처받고 다른사람조차 공격할줄 몰라서
나 자신을 스스로 잔뜩 공격하고 괴롭게하고
정신과를 찾는다고

진짜 나쁜사람들은 남들 그렇게 상처주고 신경도 안쓰고 잘먹고 잘산다고

그런 사람들보다 못살면 억울하지 않겠냐고
자기 자신한테 잘해주라고


이 얘기를 듣고 집에 오는길에 펑펑 울었던것 같다.


정신과에 다니며 나는 삶의 질이 매우 올라갔다.
정답이 없는 괴로운 고민에 객관적인 답을 안겨주고 위로를 받을수 있었다.

이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도 이 글이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