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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러쿵저러쿵

구썸남? 떠나간 남자가 술취해서 전화한 썰


전남친 혹은 구썸남이 갑자기 연락하는건 두가지 사례임
첫번째 꼬추를 쓰고싶을ㄸㅐ
두번째 감성꼬추가 되었을때

1번은 발정났을때 편안하게 찝적댈수 있는게 전여친이니까 연락함
2번은 갑자기 추억에 사로잡혀서 센치해져 술먹고 감성꼬추가 되어 연락함


아무튼 포르투갈남은 사실 지난주에 한국을 떠났음
(내가 우울한 포스트를 몇번 올렸던 바로 그날임 ㅋㅋㅋ)

그가 유럽으로 돌아가고나서도 몇번 연락했지만 한 4일? 서로 연락 안했단말임

한국에 있었을때 둘다 서로 연락해봤자 좋을거 없다고 쇼부봤기때문에 걍 그러려니 함

근데 갑자기 일요일 오후에 술에 잔뜩 꼬라박아서 전화함
딱 들어도 칭긔들이랑 술쳐먹고 있다가 전화함
뒤에 여자웃음소리 남자웃음소리 왁자지껄하게 다 들림
(참고로 걔네 시간상 새벽5시정도)

전화도 혀 꼴아가지고 실실 쪼개면서 전화함


그래서 좀 빡쳐가지고 너 술 깨고 전화해 나 이런식으로 전화하는거 별로야 했더니

갑자기 아 미안해 진짜 미안해 나 진짜 쓰레기같지
i don’t wanna act like jerk 하더니

그래도 술 핑계로 전화하고 싶었어 이러는거임

그래서 내가 아니 니가 진짜 전화하고 싶었으면 맨정신에 말짱하게 나한테 문자하고 전화 했겠지 했더니


나 네덜란드 갔다가 기차타고 어제 도착했어
기차 안에서도 핸드폰 배터리가 없었고 집 와서는 가족들이랑 친구들이랑 있느라 바빴고 내가 문자해봤자 너가 자고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내가 들어도 변명같지만 진짜야 들어줘


이러는거임
그래서 아 그러슈 이러고 감흥없이 건조하게
It’s okay i don’t mind. I bet your friends are waiting for you. Just go back to ur friends and have fun. Txt me when you are sober
(괜찮아 나 신경안써 너 친구들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가서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고 너 술 깨고 연락해)

라고 하니까 다급하게 끊지 말라면서
이렇게 끊고싶지 않다고 화내지 말라고 하면서 뭐라고 주절주절 말함


너한테 꽃도 사주고 편지도 써줘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해
너는 그 모든걸 마땅히 받아야 하는 사람이었는데
무언갈 더 해주지 못해서 마음이 안좋아

특히 내가 비행기에서 돌아가면서 그걸 너무 깊게 느꼈는데 이미 늦어버린것같아
우리가 깊은 관계가 되면 안된다는 생각에 자꾸 내 자신을 멈춘것같아
내년에 한국에 다시 가게되면 너에게 그것들을 해줄 기회가 다시한번 있길 바래

라고 얘기하는데 나도 사람인지라 이거 들으면서 좀 울컥 하더라

(한편으로는 있을때 잘하지 이놈아… 이생각함 ㅋㅋㅋ)


뭐 나름 그걸 끝으로 서로 섹드립이나 날리며 같이 웃으면서 전화를 끊었지만 (내가 먼저함 ㅋㅋㅋㅋ 약간 진지한거 잘못참음)

ㅜ오늘도 남자를 떠나보내고 마음이 아프네
다음 남자는 언제 또 만나려나^^

들을때마다 가사때문에 내 구남친들이 생각나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일러 스위프트의 wildest dreams (개꿈) 듣고가세요

Someday when you leave me
언젠가 네가 나를 떠날때
I bet these memories follow you around
이 추억들은 너를 따라가겠지
Say you'll remember me
나를 기억하겠다고 말해줘
standing in a nice dress
고운 드레스를 입고 서서
Staring at the sunset, babe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나를 , babe
Red lips and rosy cheeks
붉은 입술과 장밋빛 뺨
Say you'll see me again
우리가 다시 만날거라고 얘기해줘
Even if it's just pretend
그게 그저 거짓말일지라도 그런척 해줘

+ 덧

다음날 나한테 문자로 이러고 옴
어제 술먹고 전화해서 미안해
이상한말 많이했지만 그래도 모두 내 진심이야
이렇게 왔다

에휴 심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