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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러쿵저러쿵

아무도 말해주지않는 외국에서 사는 삶의 단점

사진 출처는 모두 나
짤의 출처는 네이버펌
문제시 삭제합니당


외국에 나가서 사는건 정말
외로움과의 싸움이다.

그냥 정말 정말 외롭다.

일단 그나라와 나의 정서적 거리감에서 오는 향수병도 있고, 작게는 병원, 음식 등등에서도 향수병이 오고 크게는 그나라와의 문화차이에서 오는 억울함과 화가나는 순간이 정말 많다는거.

일단 가족이 여기 없다는건 크다.
유럽의 큰 휴일은 전부 가족중심적이다.
한국도 그렇지만
크리스마스, 이스터, 써머 휴가시즌 모든 사람들이 가족을 보러 내려간다.
중국에서 살때도 그랬다. 춘절 중추절 국경절 전부 도시가 텅비고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아 귀신도시같다.

아무리 내가 친구들이 있고 현지사람들이랑 친해졌다고 한들 가족과는 다르다.

그들은 가족들과 어딜 가거나 가족들과 그들의 문화에 맞는 무언가를 한다.
그리스는 가족친화적이고 커플지향적이라 애인의 가족집에 가거나 어쨌든간에 가족들과 지낸다.

나만 그냥 혼자 있는다.
물론 나도 휴일이니 여행을 가든 뭘 하지만
어쨌거나 나는 혼자 있다.


나만 특별한일 없이 집에서 넷플릭스나 보고 밥이나 해먹는다는 생각이 조금 마음이 서글퍼지고 엄마랑 아빠가 보고싶어진다.

마찬가지로 친구가 없다.
나는 현지에 친구라고는 얘가 전부인데, 내인생에선 얘네가 다인데

그들은 여기에 가족도 있고, 소꿉친구도 있고 애인도 있고 뭐가 많아서 나에게 할애해줄 시간이라곤 그 사람의 10퍼센트도 되지않는데 걔는 나의 50퍼센트다.

그런 갭에서 느껴지는 외로움



문화적 차이에서 느껴지는 억울함과 외로움

내가 사는 나라의 경우
약속시간에 굉장히 플렉시블하다.
만나는 당일까지도 몇시에 만나자고 약속을 정확히 안하고 약속시간 그즈음에 만난다.

Ex) 일요일 저녁시간쯤에 만나자
라고 하고
(당연히 나는 6-7시쯤이라고 생각함)
그날 2시까지 연락없다가
나 있다가 누구누구네 있을거같아서 9시에야 만날수 있을거같은데? 라고 연락오고 약속장소에 9시 반에나옴

아니면 약속 전날 취소 이런게 빈번하고
약속시간 두시간씩미루기는 기본..

주말이 소중한 나에게 이런 태도는 난 굉장히 무례하고 기분나쁜일이라 생각하지만 그들은 미리 말해줬는데 왜? 그게 왜 문제인데? 라는태도…


이런걸로 일일히 모두랑 싸울수도 없고 기분은 나쁘지만 어쩔수없는 상태가 되고 나중엔 내가 이상한 사람처럼 느껴짐


인종관련된 문제도 나에겐 아시아인으로서 너무~ 당연한 상황을 억울해한다.

백인도 억울할수있어! 백인도 인종차별 당하거든
하는 말을 들으면서 어이가 없어서 돌아버리는 상태인데 내 친구들은 전부 그 사람 말에 동감하고 편들어줌…

내 친구들이지만 정말…



그래서 얼마전에 미국교포친구랑 울면서 전화하면서 얘기했음.

예전에는 미국에 나가사는 한국 교포들이 왜 아시아인들끼리만 만나서 놀고 같은 나라출신사람들이랑 지내는지 이해를 못했었음

다양한 인종, 문화와 섞여서 사는게 더 즐겁지 않아?

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말 자체가 통하질 않는 순간이 많고 어떤 말할수없는 장벽에 막혀서 친구관계가 그 이상으로 발전되기가 어려울때가 많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이전엔 이해를 못했는데 왜 교포들이 다 한국교포들이랑만 지내는지 알것같다고 울면서 얘기했더니

자기살던 동네도 백인천지라 자기도 고등학교 갈때까지만 해도 백인친구들밖에없었는데 대학교 가고나서 이제 자기도 주로 아시아인들이랑만 지낸다고..







가족들과 친구들을 놓치는 기분이 든다.

그냥 이제 엄마 음식 엄마만 생각해도 눈물이 난다.
엄마를 볼때마다 엄마가 나이들어보여서 겁이나고
엄마랑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든다는게 겁이난다.

엄마가 전화해서 속상해할때마다 불효녀가 된것같고
엄마가 아프다는 말을 들으면 슬프다.

친구들이랑 점점 멀어지는건 당연하고
크고작은것들을 사람들에게서 놓친다.

현지친구들과도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지만
내 한국 사람들이랑도 멀어져간다.





한국이 더 이상 내나라 같이 안느껴지는거?

나는 아직 이단계 까진 아닌것같긴 한데.
나는 너무 오랜기간 한국인이 아닌 친구들이랑만 어울려다니고 외국생활이 길어지면서 역 문화충격을 받을때가 많다.

뭐 남자친구가 클럽 못가게하는게 당연한 문화라던가
무조건 브라를 입어야한다던가
가끔씩 내가알던 한국문화가 맞는데

너무 오랜기간 까먹고 있어서 충격을 받는달까


정말 해외생활은 외로움의 싸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정말 한국에서 살고싶지않다.



자유롭게 휴가를 쓸수있고
상사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수 있고
워라밸이 있으며
입고싶은 옷도 마음껏 입고
Outgoing 한 성격을 “나댄다” 라고 듣지 않을수 있고
페미니즘이 욕으로 쓰이지 않으며
그냥 마음이 훨씬 편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힘든건 아니다.
엄마가 너무 보고싶다.
향수병에 조금 걸린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