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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러쿵저러쿵

러쉬알바 후기 및 러쉬 성폭력의혹에 대한 내 생각


러쉬 성폭력 의혹에 관련한 글을 읽었다.
나는 약 일년이 좀 안되게 매출이 꽤 큰 러쉬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글을 다 읽어보니 음 맞아 이런일 생길만도 한 환경이다 싶었다.

기사 링크



뉴스 내용에 따르면

여직원에게 '너 몇 컵이야? D컵은 돼보이는데?', '넌 H컵 아니니? 너희같은 애들은 가슴을 꽁꽁 싸매고 다니지말고 좀 까라. 그래야 눈 돌아가서 매출이 나오지'라며 쇼걸들이 추는 춤을 흉내를 냈다"

“가해자가 숏컷트를 한 여성 직원에게는 '잘 어울리긴 한데 부치(레즈비언 중 남성과 같은 성소수자를 이르는 말)같네. 뭐 니가 그럴 것 같진 않은데 사람 일 모르는거 아니겠어?'

라는 등의 말을 하며 성추행 했다는데
난 솔직히 그렇게 말했을거라 생각 한다 ㅋㅋ...
그럴만한 분위기도 맞는거 같고 ㅋㅋ...




일단 러쉬의 일 환경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러쉬는 아르바이트생 인터뷰 끝날때 꼭 물어보는 질문중 하나가 다음과 같다.

“만약 당신이 종교적인 이유나 다른 이유로 LGBTQ+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면, 러쉬코리아는 LGBTQ+ 에 우호적인 기업이며 이러한 성소수자 직원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우리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런 거부감이 있는분들을 고용하지 않습니다. 만약 거부감이 있으시다면 여기서 그만둬 주시거나 추후에 이러한 관련 문제가 생길시 해고할 예정입니다.”

러쉬코리아는 국내 거의 유일한 퀴어프렌들리 기업이다. 매년 퀴어퍼레이드에 참여하고 지원하며 LGBTQ+ 인권에 목소리를 높히는 기업이다.

그러다보니 커밍아웃한 소수자 직원들도 많고, 독특한 러쉬의 특성상 직원들이 굉장히 유니크하다.
타투한 직원들도 꽤 많고 예술가인 직원들도 많다.

그리고 러쉬 짤로 유명한게 있지않은가, 인싸천국 러쉬
아무래도 판매 교육이나 분위기상 대부분의 직원들이 인싸처럼 되는것도 맞고 독특하고 유니크한 직원들이 많이 모이다보니 왁자지껄 친해지는 분위기다.


러쉬 인싸 트윗 출처 트위터인데 퍼올때부터 아이디가 지워져있었다 ㅠ



일이 끝나고 다같이 바에서 놀기도 하고 남친 여친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한다. 일하는 곳이지만 또래 친구들과 친해지는 장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나도 그때 만나서 친해졌던 직원들과 아직까지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일하면서 서로 성적인 농담도 자주 주고받기도 하고 친구들처럼 욕도하면서 친하게 지낸다.

매니저나 직원분들, 알바생들이 서로서로 친해져서 서로 욕도하고 성적인 농담도 자주 주고받는다.
다들 워낙 친하고 독특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이런 상황이 발생되기 쉬운것이다.
물론 친하지도 않고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고 그러지는 않았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입장이였고

어쨌거나 러쉬도 직급상 위아래가 있는 곳이라 이것이 성희롱 성추행으로 발전되기 쉬운 상황인것 같다.

또 성적인 농담이나 욕이 어떤 사람들에겐 편하고 즐겁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또 어떤 사람에게는 불편할수 있는데 당연히 자중해야 한다.


또 이러한 상황이 굉장히 불편하게 흘러갔던건 친하게 지내다가도 어느순간 직원과 알바생들 사이에 위아래가 나뉘어 질때인것같다.

그냥 사적으로 친한 순간과 공적인 순간을 엄격하게 지키기만 하면 될것같은데 종종 한국식 꼰대문화를 주입시키고 싶어하는 부매니저나 매니저가 있다.

기를 죽여놔야 열심히 한다던가 위아래를 확실히 나누기 위해 꼽을 줘야한다던가...


러쉬는 알바생들에게 제품 교육을 엄청나게 엄격하게 시킨다. 각종 재료와 알레르기 유발가능성 제품들과 각 재료의 효능등

모든 아르바이트생 직원들이 준 전문가가 될 정도로 교육을 시킨다. 또한 세일즈 교육도 따로 시킨다.
커뮤니케이션 방법과 감정교류하는법등
그래서 단시간에 고객과 친근해지고 불쾌한 기분이 들지 않게 조심하는법, 바운더리를 지키는법등을 체계적으로 배운다.

때문에 인싸력 오지는 러쉬 알바생.. 뭐 이런 썰들이 유행하는것 같다.

아무튼 이러한 교육이 빡쎄다보니 아르바이트생이 이러한 교육에서 배운것과 다르게 말하거나 이미 다른 알바생이 맡고있는 고객님을 빼앗아가거나 하는 비매너 행위등에 대해 엄청 엄격하다.

또한 각 매장이 인센티브제로 돌아가다보니 각 알바생들에게 매출압박을 엄청나게 준다.
개인 매출이 떨어지면 그거에 대해서 알바가 끝날때마다 피드백을 주는데 건전하고 건강한 피드백 말고도 압박을 주면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순간도 좀 있다.

또 매출을 늘리기 위해 컴페티션이라해서 알바생들끼리 경쟁도 시켜서 이 과정중에 감정이 상하는 일도 많다.

그렇다보니 친하고 서로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에서 어느순간 아르바이트생에게 매출압박을 주고 실수하는 순간 호되게 나무라는 위계질서를 잡는 순간이 생긴다.

근데 그게 가끔씩 지나쳐서 엄청나게 꼽... 을 줄때가 있고 사람을 인격적으로 모독당하는 기분이 들때가 있다. 다 그런건 아니다. 내가 혼날때마다 옆에서 위로해주고 잘하고 있다며 간식을 챙겨준 직원분도 있었으니까.




근데 결론적으로 나는 그런 꼰대문화, 상대방 부끄럽게 만들며 모두들 앞에서 꼽주는 상황을 견디다 못해 화가 나서 그만뒀다.


모두가 다같이 친한 분위기다 보니 가끔 따돌림같은 문제도 발생하기 쉬운것 같다.

예를 들자면 나랑 같은 시기에 입사한 동료 두명a와 b가 있었는데 나는 주3일 그들은 주5일 일하면서 직원분들이랑 유난히 친해졌다 .

러쉬에서 n개월 이상 일하면 법적으로 정해준 쉬는시간보다 더 긴 쉬는 시간을 받게되는데 a와 b는 n개월 후에 쉬는시간을 더 받았지만 나는 주3일이라며 더 쉬는 시간을 주지 않았다.

나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다른 직원들은 주3일을 했어도 그 개월수가 지났을때 그냥 쉬었다고 했다.
그때 나는 굉장히 서운함을 느끼고 화가 났었다.

또, 러쉬에서는 제품 테스터등이 남으면 직원들에게 나눠주고는 한다.
그 제품을 아르바이트생이 집에서 직접 사용한 후에 사용후기를 직원들이 볼수 있는곳에 올려 공유해서 고객들에게 제품 설명을 더 잘할수 있도록 권장한다.
그리고 아르바이트 생들은 당연히 다들 이걸 받고싶어한다.

어느날 분명히 3개 남은 테스터를 나만 쏙 빼고 a랑 b에게만 나눠주고 나에게는 아무말도 하지 않는등 서운하게 하는 일도 종종 있었고


나에게 교육상 가르쳐 주지 않은 제품의 내용물에 대해 물어보면서 맞추지 못했더니 손님들과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정색하며 여태까지 뭐한거냐고 그럴거면 그만두는게 낫겠다는식으로 말하거나

몇일째 매출이 꼴찌이면 아 다음주에 ㅇㅇ이 짤라야겠네~ 라고 농담하는 등

아무튼... 이런 상황이나 꼰대문화가 발생하기도 쉬운 상황이다.

물론 러쉬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화장품 매장이나 카페등들도 비슷한 상황일거라 생각한다.

러쉬 알바를 하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도 많았지만
이러한 갑질아닌 갑질 상황때문에 너무 속상해서 울면서 집에 간일도 하루이틀이 아니였다.

이런 알바생들에게 가하는 매출 압박이나 성추행 성희롱 따돌림이 발생될수 있기 쉬운 상황들에 대해서 러쉬코리아가 어떠한 제재를 가해야 하는것 같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