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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러쿵저러쿵

이탈리아 남사친에 대해서... - 이탈리아남자 종특


이탈리아 남자 하면 다들 유명한 스토리
많이들 들어왔을것이다

우는 여행자 여자분한테
어린 유치원생 남자애가 졸졸 따라오며
시뇨라 길에 슬픈 보석을 떨구지 말아요
라고 말했다던가

키큰 여자와 키작은 여자중
누가 더 매력적이냐는 논쟁에서
여자는 키가작으면 요정 키가 크면 여신이라며
함축시킨 얘기라던가

이런 얘기들을 모르더라도 이탈리아 남자 하면
바람둥이 혹은 로맨티스트로 유명하다
(패션이나 외모로도 유명하지만, 이건 둘째치고)

심지어 예전에 내 어머니께서 이탈리아 여행에
잠깐 다녀왔는데도 일화가 생겼다.

엄마가 여행중 길에서 커피를 마시며 쉬고 있는데
어떤 중년 신사분이 말을 걸길래 이탈리아어 못한다고 말하니 웃으며 길에서 꽃을 꺾어서
우리 어머니 손에 쥐어주고 갔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녀칠세 부동석의 나라에서 훌륭한 유교걸로 자란
나의 심장에 해로운 나라임이 틀림없다.



이탈리아의 특징인지 유럽의 특징인지 모르겠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유난히 여남 친구사이에 벽이없다.

사귀거나 썸타는 사이가 아니여도
무릎위에 앉는다던가 볼에 뽀뽀를 하는등
처음 이탈리아 친구들을 사귀었을때
이런 문화는 나에게 꽤나 충격적이였다.

이탈리아는 아니지만 유럽의 보편적인 인사방법인
비쥬도 그렇다.
비쥬란 볼을 맞대면서 입으로 뽀뽀 쪽쪽 소리를
내는 인사법인데 반갑게 만나거나 헤어질때 많이한다.

프랑스에서 살았던 친언니는 이 비쥬를 극혐하는데
그 이유를 물어보니 아무사이도 아닌데 내 가슴에 불을 지르는게 빡친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생긴 남자한테 비쥬를 받아본 여성분들이라면
공감할것이다 ㅠㅠ



이러한 문화충격을 받고 이탈리아 남사친들이랑
얘기했을때 한번 물어본적이 있었다.

진짜 이탈리아 남자들은 다 바람둥이야?
진짜로 이탈리아 남자들이 그렇게 로맨틱해?

라고 물어봤더니 허허 웃으면서 어깨를 으쓱하더니
나에게 했던말은 이거였다.

그냥 이탈리아 문화에서는 칭찬을 좋아해
아름다운걸 보고 아름답다고 하면
칭찬하는 이도, 듣는 이도 기분이 좋잖아?
우리는 그저 칭찬하는걸 좋아할 뿐이야
인생은 짧은데
소소한 낭만을 즐기지 않으면
인생이 얼마나 지루하겠어


듣고보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칭찬을 자주하는 문화+남녀사이에 허물없는 문화가 섞이니 그렇게 보일만도


뭐 모든 이탈리아 남성이 로맨틱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문화적으로 영향이 큰것같다
외국에서 살아본 여자친구들은 전부 이탈리아남자
일화가 하나씩 있을정도 ㅋㅋㅋㅋ


어떤 친구는 예전에 유명한 볶음국수 푸드트럭이 있다고 해서 친구들이랑 찾아갔었다.

볶음국수 푸드트럭에서 줄서면서 기다리다가 줄이 엉망진창이 되서 누가 먼저오고 나중에 온건지 분간이 안됐다고 한다

이 상황에서 내친구의 이탈리아 남자시람친구 두명이 기다리다 못해 가서 푸드트럭 요리사에게

저기 아름다운 두명의 레이디 보이지?
나 이탈리아 남자인데
너네 이탈리아 남자가 어떤지 알지?
나 저렇게 아름다운 여성들을 기다리게 하자니
너무 가슴아픈데 우리 다른건 필요없고
그냥 볶음국수 두개만 필요한데 받을수 있을까?

라고 말하고 정말로 누구보다 먼저 볶음국수 두접시를 가져왔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이탈리아 일화라면
일화라고 할수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친구들이랑 다같이 학교 광장에서
맥주를 먹다가 생긴 일이였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놀던 중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맥주에 대한 토론이 벌여졌다
나는 한국에서 왔으니 바로 입을 다물었다 ㅋㅋㅋㅋ

친구중에 한 이탈리아 친구가 자신이 독일 맥주 페스티벌에서 먹었던 맥주가 얼마나 맛있는지 설명하면서
“내가 해봤던 어떤 섹스보다도 그 맥주가 훨씬 좋았어”
라고 했다

친구들은 다 반쯤 취해서 킬킬댔고 나도 킬킬 웃으면서
야 너랑 섹스해봤던 여자애들이 불쌍하다
만약에 그게 나였으면 난 벌써 울었어

이랬더니 그 남자애가 아차 하는 표정으로

그냥 그만큼 좋았단 말이지 진짜는 아니야~
그리고 너처럼 아름다운 여자애와
그런 경험을 할수있는 행운아라면
절대 미치지 않고서야 이렇게 말할리가 없지!

라고 했었다

뭐 이 밖에도 술먹고 기숙사까지 데려다 주면서 너처럼 아름다운 여성을 데려다 줄수 있는건 내가 좋아서 그런거지 너가 약해서가 아니야~ 라고 한다던가

한국에서는 남자한테 예쁘다고
칭찬 별로 못들어봤다고 하니
그건 너가 너무 아름다워서 너의 눈을 똑바로 보고
칭찬을 하기 부끄러웠던게 아닐까? 라고 했던거나

피크닉 초대했을때 내가 쌩얼이라 못나가겠다고 하니
그게 너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등등



아 진한 이탈리아의 유전자


이탈리아 남사친들이랑 얘기하고 놀다보면
칭찬이 줄줄 흘러넘쳐 즐거울때가 많은것같다
웃긴 일화도 많이생기고


(물론 케바케, 이 글은 굉장히 주관적인 경험과
생각으로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