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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러쿵저러쿵

유럽 여행 가고싶은데 못가는 (안가는?) 새럼의 푸념

전에 데이트했던 포르투갈남이랑 아직 연락함
너무나 티나게도 걔는 날 아직 엄청 좋아함
나두 걔를 엄청 좋아함

근데 사귀진 않음


왜?
어차피 둘사이에 미래는 없으니까 ㅋㅋㅋㅋ
걔는 계속 나라를 떠돌면서 살다가 다시 유럽으로 갈테고
나는 미래에 유럽으로 갈 계획은 없으니까



곧 그 포르투갈남의 생일인데
본인 생일 기념겸 같이 유럽 여행을 가자고 나한테 꼬심
본인이 호텔비용도 다 낸다고 하고 비행기 표도 다 알아옴

왕복 비행기표가 70만원밖에 안하고 호텔값 아끼면 딱 밥값만 내면 됌

솔직히 좋은 기회이고 한국 살면서 취직하면 이렇게 장기로 유럽 여행할 기회가 앞으로 없을것 같음

미국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너라면 어쩔래? 했더니 친구들은 다 “money comes and goes, but experience last forever, this age this time will be gone for good. I think you should go!” (돈은 원래 항상 없다가도 있고 있다가도 없어 하지만 경험은 평생가고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 그냥 가는게 좋을거같아!) 라고 말함

근데 내 수중에 돈이 지금 별로 없고 앞으로 취준기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기 때문에 갔다가 다녀와서 돈으로 스트레스 받을거 생각하고, 또 막상 가서 놀면서도 전전긍긍해할거 생각하면 안가는게 나을거같음

그리고 무엇보다 내 현재 정신건강상 여행을 가도 과연 내가 행복하고 편하게 잘 다녀올수 있을지가 의심스러움




그래서 오미크론이랑 부모님 핑계대면서 못가겠다고 하니까 포르투갈남이 정말정말 아쉬워함

계속 물어봄 이래도 안될까? 이래도?

솔직히 나도 아쉬움
나도 보고싶음
왜냐면 나도 걔를 정말정말 좋아하고
나중에 이순간을 생각하면서 경험하지 않은 내자신을 후회할거같고 아쉬워 할거 같음

하지만 지금 내 마음이 안가는게 더 편할거같음

경제적으로 난 힘든상황이니까

그냥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게 너무 안타깝다
갈수 있는데도 나는 왜 포기를 하는걸까

뭔가 이 생각마저도 나를 괴롭게함


그냥
경제적으로 여유로웠음 좋겠고
하고싶은 공부를 더 할수 있었으면 좋겠고
원하는 나라를 갈수 있었으면 좋겠고
원하는 직업을 가졌음 좋겠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계속 연애할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되서 마음이 괴로운거같음

그래도 긍정적이게 생각해야지

나는 사지멀쩡하고
좋은 가족과 친구들이 있고
밥굶지 않으면서 취준할수 있으니까

그리고 앞으로 살다보면 또 오늘같은 기회가 다시 생길거라고 생각함



다른 얘기지만 어떤 말레이시아 회사 재택근무 포지션에 붙었는데

나는 재택근무라는 전제로 인터뷰를 봤는데 인터뷰 도중 갑자기 현지근무라고 해서 너무 당황함

결과는 붙긴 붙었는데
연봉이나 커리어 면에서 장기적으로 봤을때 내가 말레이시아를 가서 일해도 딱히 플러스 적인 부분이 없음

그래서 오늘 안하겠다고 통보함


사실 내가 하는게 맞는건데도 왜 이렇게 누군가를 실망시켰다는 기분이 들고 괴로운지 모르겠다


여행도 직업도




앞으로 더 좋은 기회가 오려고 이런일이 있는거겠지
사실 거시적으로 보면 별일도 아닌데
그만 괴로워 해야지